정색을 하고 2 # 정색을 하고 2 약봉지를 뜯어서는 물도 없이 입에다 털어 넣다 말고 지금 무엇을 위해 내가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약을 먹는들 먹고 있다 한들 설사 누군가에게는 하등의 관련 사항도 아닌 시대에 나는 숨 쉬고 있지 않은가 도시 매연의 냄새가 콧구멍을 파고들어 따가워지는..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4.02.28
오! 환시의 하느님 # 오! 환시의 하느님 하늘인 내가 너희에게 덫을 놓나니... 부디 사랑하고 환희에 빠져 종족 보존의 책임을 지라 작은 미소가 날린다 보랏빛 노을 속에 날린다 흑장미가 피어나 노란 새벽 아침 속에서 하얀 이슬을 받아먹고 새처럼 날아간다 부디 그리될 수 있기를... 거미줄에 사람이 걸렸..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4.02.28
정색을 하고 1 # 정색을 하고 1 마냥 정색을 하며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차렷! 열중쉬어! 차렷! 뒤로돌아! 앞으로나란히! 바람이 분다 디딜 바람이 분다 코끝에 스치는 향기들과 메스꺼움 한 아름 맡으며 뒤로돌아! 차렷! 열중쉬어!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람개비는 돌아가고 햇볕은 ..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4.02.28
바람꽃의 씨앗 ♡ 바람꽃의 씨앗 ♡ 너는 바람꽃의 씨앗 가치를 아는 종류의 눈물 한 덩이의 눈빛과 한 잎의 입술 한 움큼의 숨소리 너의 저 깊은 곳에서 들끓어 올라오는 얼어붙은 열정과 애정의 고뇌 아아, 사람아 이제 종류를 아는 눈물의 의미는 세상 앞에서 돌아앉는다 부를 수 없는 너는 바람꽃의 ..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4.02.14
길 [동영상] 2014 갤럽(gallop) # 길 # 해가 지고 달이 뜬다 여덟 걸음 아홉 걸음 흙을 밟고 눈을 맞고 여덟 걸음 아홉 걸음 뒷산 상수리나무 꼭대기에 허공을 후려패는 서늘한 바람 소리 아, 연을 날리는 그대여 길이 나를 먹는다 아니 내가 길을 먹는다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4.01.31
바람의 노래 # 바람의 노래 문지방을 이끄는 바람의 악보에는 미처 되새김도 하지 못한 낡은 그림들이 들어 있다 떨리는 장조의 높낮이조차 불안정한 음계들 그들의 꼬리 꼬리는 계절이 부르는 잘디 잔 사연들을 지니고 흑백으로 부서지는 하늘의 모퉁이에서 우수수 백 년을 지나온 웅얼거림으로 삭..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4.01.27
갈대들 그 허무 혼의 선언 # 갈대들 그 허무 혼의 선언 바람이 분다 비늘이 떨어진다 비늘 떨어질 때마다 검은 내장들 흔들리고 염통엔 바람구멍이 돋아난다 구멍 속으로 허무 혼의 소식들 들락거리고 그때마다 마음이 모로 칼처럼 누워버린다 찬란히 빛나는 금빛을 흩뿌리며 바람이 지나가는 순간, 소리들 들락이..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4.01.01
고행(苦行) ┼ 고행(苦行) 죽음같이 쏟아지는 잠 속에서 총알처럼 빗발치는 꿈들을 먹으며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타임머신을 타고 동화의 세계로 가는 것도 아닌 험한 통증과 번뇌와 시달림과 스스로의 채찍과 회한으로 얼룩진 산과 바다와 가시덤불 석가의 뒷다리를 밟으며 빠지고 또..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12.21
삶 2 # 삶 2 씨발! 누군가 銃을 갈긴다 씨발 씨발, 銃銃... 총총... 空魚처럼 배창을 들어내며 떠오르는 쌔끼와 여편네 훤히 내장이 들여다보이고 햇살은 어지러웠다 아침마다 은사시나무 이파리 살랑거리고 나는 한 마리 금빛 잉어가 되어 물가를 헤엄친다 날카로운 금속성이 들리고 화르륵... ..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12.08
# 조금이라도 아파 본 사람은 [ 조금이라도 아파 본 사람은 ] 보셔요, 율동을 타듯 길게 난 창문에서 햇살이 들어옵니다 그 햇살 맞으면 당신, 아시나요 머리에서 쏟아지는 잠보다 가슴에서 쏟아지는 잠이 더 깊다는 것을 내 가슴은 빛의 세기와 소리의 세기에 익숙해져 있어도 아직은 눈이 부셔요 흘러가는 날들의 뒷..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10.03
누구 날 찾는 이가 있으랴 # 누구 날 찾는 이가 있으랴 바람 부는 날 떠나고 싶다 모든 시름 활활 벗어 던지고 사뭇 떠나고 싶다 바다를 향해 머나먼 사막의 너른 초원을 향해 이른 죽음의 축배를 던지며 가고 싶다 바람처럼 그리 떠나가면 나를 찾는 이가 있겠느냐 자외선 넘치는 모래사장에 앉아 그대 피부의 까만..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09.30
자작나무 숲 3 ┼ 자작나무 숲 3 눈물이 번뜩이는 자작나무 숲 허공 위로 하얀 달이 출렁이고 바람도 묻지 않는 침묵이 너를 삼킨다 비릿한 겨울 냄새를 풍기며 삐뚜로 선 몸뚱아리 속살들이 내뱉는 신음과 버려진 영혼에게 전해지는 시퍼런 절망 잘 베려진 추억의 어깨너머로 한 줌 입김이 너풀거리고 ..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07.04
밤의 서곡 2 ┼▒ 밤의 서곡 2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피고 콩이랑 잡곡이랑 얹히고 아궁이 불을 헤적거리며 솥 천장 끄으름을 긁어대는 부지깽이로 어머니, 내가 짓는 밥들은 왜 그런가요 늘 뜸이 들질 않아요 아, 아, 저녁 어둠 속의 어린 얼굴들은 모두 팔아 치우자 둥근 얼굴... 하얀 얼굴들은..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06.20
가깝고도 먼 길 / 답신 ♡ 가깝고도 먼 길 / 답신 ♡ 아름다운 그녀의 아름다운 답신에 자의 반 타의 반 키득키득 웃어젖힌다고 말한다 나비처럼 키득키득!! 나는 지금 용궁으로 가야 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어머! 세상에 뭐 이런 뽄새가... 그녀는 아마도 또는 슬며시 그 말의 뜻에 놀랄 것이다 놀라는 그녀는 더..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06.18
비의 계절 2 # 비의 계절 2 아, 오는가, 너는 이제 만신창이 그리움이 되어 ,,, 그리하여 내 심연의 눈물이 되려하는가 홀로 쓸쓸한 밤... 헤매도는 갈매기의 날갯짓 소리로... 너는 황량한 밤바다를 울부짖기라도 했을까 먼 먼... 하늘을 휘청여 날며... 고향 언덕 관목숲 작은 다람쥐의 흔적마저 씻어 말..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201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