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삶 2

추곡저 2013. 12. 8. 02:06
       
       # 삶 2  
      씨발! 누군가 銃을 갈긴다 씨발 씨발, 銃銃... 총총... 
      空魚처럼 배창을 들어내며 떠오르는 쌔끼와 여편네 
      훤히 내장이 들여다보이고 햇살은 어지러웠다 
      아침마다 은사시나무 이파리 살랑거리고 
      나는 한 마리 금빛 잉어가 되어 물가를 헤엄친다 
      날카로운 금속성이 들리고 화르륵... 푸른 상처가 쏟아지고 그래도 
      주섬주섬 배꼽 근처에 아침공기를 바르면 아, 어디선가 
      풀썩! 싸리꽃 냄새 흐드러지고 백양나무 가지 키득거리고 
      새록새록 하얀 꽃 풀잎 피었다 지고 다시 갈매기가 날고 
      태초에는 말씀도 있었다던데, 해서 또 보라매가 되고 
      씨발! 씨발! 누군가는 여전히 銃을 갈기고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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