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 속으로 38

詩를 쓴다는 건

# 詩를 쓴다는 건 詩를 쓴다는 건 누구 말마따나 미친 짓이다 길게 늘어진 산 일 번지 그림자나 날 선 굶주림들 덜컹거리는 철로 변의 뒷골목에서 무작정 떠나고 싶은 하직인사는 어떻게 하는가? 한 평 남짓 햇볕도 들지 않는 비루먹은 숨소리 쪽방 같은 우울로 쑹쑹 싸구려 충동처럼 그리 외쳐대다가 어디 근처쯤 처마에서 비둘기가 절망처럼 울어대면 가시지도 않은 어둠 속 음습한 기침들 좔좔 쏟아져 쉽게 떠나지도 못하는, 아마 그런 것일 게다

世上 속으로 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