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오! 환시의 하느님

추곡저 2014. 2. 28. 15:12

      
      # 오! 환시의 하느님 
      하늘인 내가 너희에게 덫을 놓나니...  
      부디 사랑하고 환희에 빠져 종족 보존의 책임을 지라 
      작은 미소가 날린다 보랏빛 노을 속에 날린다 
      흑장미가 피어나 노란 새벽 아침 속에서 하얀 이슬을 받아먹고 새처럼 날아간다 
      부디 그리될 수 있기를...  
      거미줄에 사람이 걸렸어요 잠자리도 걸렸어요 사랑을 하려나 봐요 시샘을 하려나 봐요 
      하늘소가 어슬렁거리다가 지나간다 
      어차피 버둥거려 봐야...  
      개미가 날아간다 먹구름을 몰고 날아간다 꿀벌이 뛰어간다 채찍을 들고 뛰어간다 
      모진 시집살이 견디다 못해 말 안 듣고 도망간다 잡아 족쳐라 잡아 족쳐라 
      맘대로... 하사이다 
      무거운 등짐을 지고 沼에 뛰어드는 암소 같은 얼굴을 보셨나요 
      오, 하느님! 보우하사... 그들 지옥 만세 
      비가 온대요 마른 비가 온대요 북쪽 나라 저 끝에서 찬바람 타고 온대요 
      세상살이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그리 온대요 
      파랗게 온대요 빨갛게 온대요 
      오, 하느님! 제발... 
      燒酎 한 병만 처먹게 해주세요 돌아 버리겠어요 
      ##
      욕망은 완전한 것에 대한 집착으로 우리를 불안에 빠뜨린다. 
      『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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