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上 속으로

다시 1호 체인점에서(4)

추곡저 2014. 5. 28. 10:33

      
      69. 다시 1호 체인점에서(4)  
      아련한 봄밤의 꿈에 젖습니다 
      날씨가 삼십도나 되니까요 
      무어라 말해보세요 사월이 울고 가면 
      머리 꼭대기에 피도 마르지 않은 녀석들이 쏟아져 나오지요 
      부실부실하고 벌건 왕벚나무 꽃을 선사할까요 
      파릇파릇 정겨운 개불알꽃을 선사할까요 
      밤이면 물가로 달려가 호달거리는 동작으로 뺨치만한 뱀장어 하나 건져 올리고 
      진흙에 깻묵을 비벼 밑밥을 던져 봅니다 
      나들이 나온 남생이 녀석도 배를 내밀고 왕서방 왕서방 
      불러보다가 
      날씨가 삼십도래요 내 어머니 흰머리에 배추꽃 피어나는 
      그래도 후둘거리는 봄밤의 꿈 
      삼십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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