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하다 10

어느 가을 새벽 4시의 소묘

* 어느 가을 새벽 4시의 소묘 이제 잠이 오겠지 이젠 잠이 옥겠지 술을 한 잔 했으니 이젠 잠이 오겠지 모든 슬픈 것을 생각하며 안타깝도록 밤이 샙니다 길고 그래서 조용한 이런 밤, 이런 시간 길가로 난 내 집 대문 앞엔 낙엽이랑 몇 장 굴러다니고 평소와는 다르게 술을 한 잔 했는데 날이 새도록 한 잔 했는데 이젠 잠이 오겠지 이따금 지나는 차 소리 귀에 머물고 내 사랑하는 사람은 잠에 취했습니다 나야 술에 취해 한숨을 쉬지만 내 사랑은 잠에 취해 한숨을 쉽니다 하여 나는 울고 술을 한 잔 했으니 이젠 잠이 오겠지 하여, 또 나는 웁니다

쉽게 말하다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