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 1]
- 그림자 -
한 권의 冊을 손에 들고
잿빛 푸른 골목 그 어귀에 서있다
희망은 아무 데도 없지만
서쪽 하늘이나마 빛난다 어스름의 어둠 속
걸음을 돌리며
무언의 하느님, 뇌까린다
덕석 깔린 마당에
중년부부가 함께 저녁을 들고 있다
감자같이 김이 오른다 열린 방문 쪽에선
불빛이 아른거리고
욕념의 하느님, 저만큼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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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 1]
- 그림자 -
한 권의 冊을 손에 들고
잿빛 푸른 골목 그 어귀에 서있다
희망은 아무 데도 없지만
서쪽 하늘이나마 빛난다 어스름의 어둠 속
걸음을 돌리며
무언의 하느님, 뇌까린다
덕석 깔린 마당에
중년부부가 함께 저녁을 들고 있다
감자같이 김이 오른다 열린 방문 쪽에선
불빛이 아른거리고
욕념의 하느님, 저만큼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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