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바퀴만 돌아보면
천천히 일어나
오른쪽 한 바퀴라도 돌아보면
이 겨울 아침이 생글거리기라도 할 텐데
허기진 뱃속을 억지로 누르며
간 데도 없는 누군가에게
서럽게 편지를 쓴다
씩씩거려 콧김을 불려도
희미하게 날들
얼음판 위의 팽이채로 날리고
친근한 논두렁 살짝이 성냥 그어
피어나는
눈매움, 포러렁
갈라진 손등에 바셀린을 바르면
왠지 서운키만 하더니,
이제는
왼쪽 반 바퀴만 굴러도 열이 나는
누군가에게
기침하는 안부라도 써야 하겠네
I've Got To See You Again / Norah J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