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그대...
오늘은 왠지... 그대...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대...
멍하니, 그대...
이런 날 바람이 불어서는 안 되겠지
그러면 그대 얼굴이 달아나 버릴지도 모르니
그대...
또 멍하니, 그대...
아무런 할 말도 않고 가만히 그대...
그리운 그대...
산속 오솔길을 걷다가도 문득 그대... 라고
생각하고
고픈 배를 채우다가도 그대...
꼭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대는 아닐 터이니
그대...
살아오면서 얼마나 그대... 라고 말하며 살아왔을까
오늘 진종일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겨우 그대... 라는 말 생각해 내고는
피이잉 눈물이 돌았다
어렵지도 않은
흔하디흔한 이 한 마디
세상사 어디 잊혀져 가물거릴 때
몸이나 마음 어느 한구석 불편하여 어지러울 때
허리 굽혀 통곡하느니 오열을 하느니
흔들리는 가슴 쓰다듬어 호흡하며
그저 한마디 가만히 입을 열어서 그대...
단 한 번만 조용히 그대... 라고
이렇게 속삭여 본다
그대...
그대 역시 나를 생각하며 그대...라고
부르고는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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