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자작나무 숲 3

추곡저 2013. 7. 4. 09:40
       
      ┼ 자작나무 숲 3
      눈물이 번뜩이는 자작나무 숲 
      허공 위로 
      하얀 달이 출렁이고 
      바람도 묻지 않는 침묵이 너를 삼킨다   
      비릿한 겨울 냄새를 풍기며 
      삐뚜로 선 몸뚱아리 
      속살들이 내뱉는 신음과 
      버려진 영혼에게 전해지는 시퍼런 절망 
      잘 베려진 추억의 어깨너머로 
      한 줌 입김이 너풀거리고 
      토막 난 사랑은 
      분단의 기적소리처럼 들끓는다 
      저고리 고름을 여미며 
      옹이빼기 앞으로 걸터앉는 그림들, 
      모자들, 
      화승총 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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