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새벽 아침을 遺書라도 쓴다면

추곡저 2015. 5. 5. 14:49

      
      # 새벽 아침을 遺書라도 쓴다면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 나를 용서하라 
      이 땅에 태어나 그대들에게 제대로 
      사랑 한 번 주지 못한 이 새가슴을, 
      이제 울며 죄를 고하노니 
      그대들 나를 용서하라 
      내 모든 동지들 나를 또한 용서하라 
      아가들아, 모질고 장한 여편네야, 용서하라 
      그리고 어머니, 
      병원에서나마 아직은 살아 숨 쉬는 내 어머니 
      아들의 이 마지막 노래를 들어주세요 
      당신의 가슴을 열어주세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난생처음... 
      입 밖에 내어 말을 합니다, 어머니 
      이렇게 새벽 아침을 
      유서(遺書)라도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사랑들이여 울지 말라고 
      

'공원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두의 그리움을 팔아먹을까  (0) 2015.05.05
저 벌이라면  (0) 2015.05.05
그대 슬프다 하면 2   (0) 2015.05.02
그대 슬프다 하면 1  (0) 2015.05.02
낮게만 우는 시선들   (0) 20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