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슬프다 하면 1
눈발이 날리네요 힘들어지는 하루해가 될 것도 같고
빙판을 날아 천상에라도 오른다면
기막힌 해후가 되긴 할까요
멀리 걱정해 주는 눈빛이나 숨소리 한 결에
가슴 녹아 이별은 어찌하나요
거친 들판을 돌아서는 강물로 흘러
길을 따라 미루나무 백사장을 참새가 날고
쩡하니 굳은 수면 위를 점심도 거른 채 달려가는 오전 나절
빙시로 남아 국거리를 몰치고는 주린 창자에
끌어 부어 울리는 되새김을
이른 아침 때 씻기는 공중 탕에 쏟아 붓고자 짐을 챙긴다
포임 킹(poem king)이라 불리는 항해의 닻 고삐를 보며
함박눈처럼 환히 웃어도 볼 거며
아듀, 엄청난
목마름을 향한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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