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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프로이드 정신분석학

추곡저 2015. 6. 13. 12:48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

 

 Freud의 정신분석이론은 인간행동의 이해와 정신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실천의 과학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무의식에 의해 인간행동이 결정되고 성격의 기본구조가 초기 아동기에 결정된다는 정신분석이론의 관점을 수용하여, 사회복지실천에서는 클라이언트 문제의 원인인 과거의 정신 내적 갈등이나 정신적 외상을 밝혀내어 이를 해결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정신분석이론이 사회복지실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부정적인 영향도 함께 미친 것이 사실이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은 사회복지의 두 가지 화두인 ‘인간’과 ‘환경’ 중에서 인간의 정신 내적 현상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였으며, 기계론적이고 결정론적 인간관과 이에 따른 실천을 조장함으로서, 사회복지전문직의 분열과 사회복지실천상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등 몇몇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하였다.



1) 정신분석이론의 기본가정


 프로이드는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간주하던 당대의 지적 분위기에 강하게 저항하였다. 인간의 의식 영역 밖에는 비합리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적 본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간을 이러한 무의식적 본능의 지배를 받는 수동적 존재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프로이드는 인간의 모든 행동과 사고, 감정은 신체적 긴장상태에 의해 유발되는 무의식적인 성적 본능과 공격적 본능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으며, 인간은 이러한 본능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행동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정신분석이론의 기본가정은 정신결정론과 무의식적 동기로 요약될 수 있다. 프로이드는 초기의 사건이 이후의 사건을 결정한다는 정신결정론적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이드는 인간의 모든 행동, 사고, 감정에는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한다. 즉 인간행동을 우연적 사건이나 인간의 자유의지의 결과로 보지 않았으며, 모든 행동의 근원적 원인을 밝혀내는 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프로이드는 무의식이라는 인간 정신의 심층구조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인간의 정신활동은 바로 의식과 무의식, 원초아와 초자아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결과로 간주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의 기본가정은 다음과 같다.

 

 

 모든 정신생활은 유의미하다. 따라서 우연히 또는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각각의 정신적 사건은 이전의 사건에 의해 결정된다.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에너지체계인 성격은 정신에너지에 의해 추진되며, 대상에 각기 다른 정도의 정신에너지를 투여한다.

정신활동은 갈등적 힘의 표현이다.

행동은 생물학적 기반을 갖고 있으며, 타고난 성적 충동 또는 공격적 충동에 의해 야기되는 긴장에 의해 추진된다.

사회는 원시적인 생물학적 욕구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

성격은 심리성적 발달단계의 결과물이며, 성격형성은 출생 후 첫 5~6년 사이에 주로 이루어진다.

의식은 규칙이라기보다는 예외이므로 개인은 자신의 정신과정의 대부분을 인식하지 못한다.

무의식이 대부분의 행동, 감정 그리고 사고를 결정한다.

원조과정은 비정상적 또는 파괴적 행동의 기저 원인을 밝혀 내어 정서적 경험을 교정하는 것이다.

표 1) 정신분석이론의 기본 가정 / 출처 : 인간행동과 사회 환경, 권중돈, 김동배 (2007)

 

2) 정신분석이론의 주요 개념


가) 의식구조 (지형학적 모델)


 프로이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을 일종의 지도로 제시하여 가시화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의식구조이자 지형학적 모델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의식수준을 전의식(preconsciousness), 의식(consciousness), 무의식(unconsciousness)으로 나누었다.


(1) 의식(consciousness)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에 곧 알아차릴 수 있는 정신작용의 부분. 한 개인이 어느 순간에 인식하고 있는 감각이나 지각, 경험, 기억 등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프로이드는 각 개인이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정신생활의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 전의식(preconsciousness)

 주의를 집중하고 노력하면 의식이 될 수 있는 정신작용의 부분. 즉시 인식되지는 않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접근할 수 있는 영역

 

(3) 무의식(unconsciousness)

 자신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정신작용의 부분으로 욕구나 본능이 깊게 자리하고 있는 영역. 인식할 수 없고 확인할 수 없는 접근 불가능한 창고. 이런 무의식적인 동기나 욕구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지 못할 때 신경증적인 증상이나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이 작용하는 증거로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나 인상, 그리고 생활상의 경험을 잊어버리는 경향, 소유물을 잃어버리는 경향, 말실수, 실수로 잘못 쓴 문장, 글자를 잘못 읽는 것 등을 들고 있다. 도한 꿈은 ‘무의식적인 어떤 것을 왜곡하여 대치한 것’으로 간주하고, 무의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꿈을 해석해야 한다고 보았다.



나) 성격의 구조


 프로이드에 의하면 의식 세계는 성격의 형성과 관련이 깊고 이러한 성격의 기능적 구조를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이들 부분이 상호작용하여 전체 성격체계를 구성하며, 각각의 하위체계는 개인의 행동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 원초아

 원초아는 성격의 원형이며 본질적인 체계이다. 출생 시부터 타고나는 것으로서, 정신에너지의 저장고이다. 원초아는 전적으로 무의식의 세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와 철저히 단절되어 시간이나 경험에 따라서 변화하지 않는다.

 원초아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쾌락원칙(pleasure principle)을 따르는 것인데, 이것은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속성으로서 참을성 없이 즉각적으로 긴장을 감소하려는 특성을 의미한다. 원초아는 긴장해소를 통해 쾌감의 추구라는 목적달성을 위해 긴장을 경감시키는 데 필요한 대상을 생각나게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원초아의 두 번째 특성인 일차적 사고과정(primary process)이다. 일차적 사고과정은 성욕과 공격성과 같은 충동에 의해 나타나는 정신적 힘을 즉각적으로 방출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플 때 밥을 먹는 상상을 하는 것은 일차적 사고과정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일차적 사고과정은 근본적인 긴장을 감소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자아의 이차적 사고과정을 필요로 한다.


(2) 자아

 자아는 원초아에 비해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정신구조로서, 우리가 흔히 이성 혹은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포함한다. 따라서 원초아로 하여금 충동을 지연시키고 현실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즉 배가 고플 때, 위의 원초아에서처럼 단순히 밥을 먹는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밥을 먹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실제 방법을 모색하도록 한다. 자아는 성격의 조정자로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며, 개인이 객관적인 현실세계와 상호작용할 필요가 있을 대 원초아에서 분리된다.

 자아 역시 두 가지 특성을 지닌다. 첫째, 현실원칙(reality principle)에 따름으로서,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대상을 찾을 현실 대상이 발견될 때까지 에너지를 맹목적으로 발산하지 않고 연기한다. 이것은 현실원칙으로 인해 쾌감의 원칙이 잠시 보류되는 것이지 포기되는 것은 아니며, 이것이 바로 자아의 둘째 특성인 이차적 사고과정(secondary process)이다. 이차적 사고과정은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때까지 만족을 지연하는 사고과정으로서, 예를 들어 배가 고프더라도 현실적으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이차적 사고과정은 긴장 감소를 위해 세운 행동계획의 실현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이를 현실검증(reality test)이라고 한다. 만약 정신적 현실검증 결과, 가능성이 낮으면 자아는 계속해서 다른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러한 자아는 생후 1년경에 발달하기 시작하여 생애 초기부터 강하게 원초아를 통제하며 이와 갈등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불안을 유발하는 긴장상태를 만들어 내며, 불안은 자아에 위험신호를 보냄으로서 미리 위험에 대비하도록 하게 하는데, 만일 불안을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신경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세 체계를 모두 관리할 뿐만 아니라 원초아의 쾌락원리와 초자아의 도덕원리 사이에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3) 초자아

 구조적으로 세 가지 중 가장 늦게 나타나는 초자아(superego)는 정신 구조의 최고단계로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심’이라고 한다. 이것은 아이가 부모의 사회적 가치와 이상을 동일시함으로서 발달한다. 초자아는 자아로부터 발달하며 쾌락이나 현실보다는 이상과 완전함을 추구하며 사회적 원칙에 따른다. 초자아는 성격의 ‘도덕’적인 부분이며 심판자로서 자아와 함께 작용하여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초자아는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도덕의 검열 작용을 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 정신 에너지(리비도와 성감대)

 프로이드 이론에서 사용되는 '정신'은 성적인 차원에서의 본능적인 에너지를 말하며 이를 리비도(Libido, 라틴어의 ‘소망’, ‘욕구’에서 유래)라고 한다. 그리고 이 리비도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곳을 성감대라고 하였다.



라) 자아방어기제

 자아가 정신적 갈등과 불안에 대응하거나 대처함에 있어서 활용하는 심리적 책략들을 자아방어기제(ego defense mechanism)라고 한다. 자아가 기억 외부세계의 요구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갈등의 원천을 왜곡, 대체, 판단하는 심리작용을 일으키며, 이는 무의식적으로 채택되어,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방어기제가 동시에 동원된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불안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회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므로 정상인들도 종종 사용하며, 자아방어기제의 사용이 사회적응을 도모하고 정신건상을 향상시킨다고도 한다. 따라서 방어기제는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 인간의 생존과 발달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다. 감당할 수 없는 긴장을 처리하고 심리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자아의 무의식적 기능이다. 하지만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아방어기제는 정신병리적 기능도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과다하게 사용하게 될 경우 심각한 정신병리를 야기하게 된다.

 

표 2) 자아방어기제의 개념과 예

자아방어기제

개념

Ex

억압

수치스럽다고 느끼는 생각, 죄의식, 괴로운 경험, 싫증나는 일들을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밀어내는 것을 말한다.

피곤한 셀러리맨이 야근한 날 알람 소리 못 들음

합리화

정당하지 못한 자기 행동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그 행동을 정당화하여 불안의식을 제거하려는 것

자아가 수용할 수 없는 충동이나 행위에 대해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

버림받은 사실을 수용할 수 없을 때 자신이 스스로 버렸다고 주장함

반동형성

자신이 갖고 있는 죄의식을 본래의 행동과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

억압된 무의식적 충동과 반하는 수용 가능한 행동이나 태도

사랑과 증오, 지배와 복종, 능동과 수동

투사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마치 다른 사람의 것인 양 생각하고 남을 탓하는 것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을 타인으로 전가시키는 것

못된 것 조상 탓

서툰 무당 장구 탓

퇴행

생의 초기에 성공적으로 사용했던 생각이나 감정과 행동에 의지하여 자기 자신의 불안이나 위협을 해소하려는 과정

불쾌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하지만 사람에 대해 의존적이고 우유부단하게 되고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한다.

좌절을 당했을 때 발달의 일부를 상실하여  안정적이던 과거로 되돌아가는 행동

동생이 생겼을 형이 대소변을 못 가리는 행동

보상

어떤 분야에서 탁월하게 능력을 발휘하여 인정을 받음으로 해서 다른 분야의 실패나 약점을 보충하여 자존심을 고양시키는 것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다른 것으로 채우려는 것

자식을 불행하게 잃은 부모가 고아원 아이를 돌보는 경우

내면화

애증과 같은 강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외부의 대상을 자기 내면의 자아체계로 받아들이는 것

어머니를 미워하는 감정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것으로 대치하는 경우

동일시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대상과 자기 자신 또는 이외의 대상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를 가진 사람을 닮음으로 자신의 욕구를 받아들이는 과정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 가는 경우

저항

자유연상을 통해 억압된 내용을 상기시킬 때 나타나는 단절, 당혹, 침묵, 불안 등

억압된 감정이 의식화 되는 것이 고통스러워 억압된 재료들의 의식화를 방해하는 것

자유연상을 통해 억압된 내용을 상기시킬 대 흔히 부딪히게 되는 연상의 단절, 당혹, 침묵, 불안 등

해리

마음속에 불편한 성격의 일부가 의식적 지배를 벗어나 독립된 성격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

이중인격자, 몽유병, 건망증 등

상징화

갈망에 대한 현실적 결과가 어려울 때 어떤 행위나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불임여성이 알을 낳는 꿈을 꾸고 태몽이라 생각하는 것

부인

인정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사실을 부정함으로서 고통을 벗어나려는 것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을 때, 죽은 것이 아니라 어디로 잠시 갔다고 믿어지는 것

승화

억압할 수 없는 충동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형태로 표출하는 것

극심한 정치적 좌절을 겪을 때, 예술에 심취하는 경우

대치

심리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대상을 수용 가능한 비슷한 대상으로 바꾸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그 비슷한 사람과 사귀는 경우

전치

어떤 대상에 가졌던 감정을 다른 대상에게 표현하는 것

동대문에서 뺨 맞고 서대문에서 화풀이 한다.



3) 성격발달단계와 단계별 특성

 프로이드는 개인의 성 본능에 내제되어 있는 에너지인 리비도(libido)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삶의 힘 또는 기본 심적 에너지인 리비도가 개인의 쾌락에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각 개인의 성격발달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본 것이다. 특히 인간의 성격발달은 태어나서 5세까지 부모와의 경험 및 관계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프로이드는 이에 따라 성적 에너지가 집중되는 성감대의 변화에 따른 성격발달의 5단계 이론을 구축하였다.


가) 구강기(0-1세)

 성격발달 단계상의 첫 단계는 구강기(oral stage)로서, 생후 약 1년 반 정도까지의 시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유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전적으로 다른 사람(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시기 아동의 리비도는 입, 혀, 입술 등 구강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빨기와 삼키기가 긴장을 감소시키고 쾌락을 성취하는 주된 전략이 된다.

 구순기의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게 되면 개별화, 분리, 그리고 대상관계의 형성과 같은 발달과업을 적절히 성취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과 쉽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공개적으로 공격성을 보이거나 탐욕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반면 이 시기에 만족을 못하게 되면 항문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고착되어 빠는 것에 집착(손가락 빨기, 과음, 과식, 과도흡연, 수다, 손톱 깨물기, 빈정거림 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하게 된다. 또한 성인기에 사회적 철퇴(withdrawal), 극도의 의존성 그리고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 할 수 있다.

 

나) 항문기(1-3세)

 출생 후 1년 반 정도에서 3세 사이에는 성감대가 구강영역에서 항문영역으로 옮겨간다고 해서 항문기(anal stage)라고 부른다. 이 시기의 유아는 신경계의 발달로 괄약근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배변이나 배뇨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아동의 성적 관심은 항문 부위에 모아지며 대소변을 통해 쾌락을 느낀다. 배설을 통해서 쾌락은 물론 긴장의 근원이 제거됨으로서 인간은 유쾌한 긴장의 완화를 체험하게 되는데, 이 배설은 정서적 폭발, 기타의 원시적 발산반응에 대한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설은 배변훈련이라는 생후 최초의 엄격한 훈련 대상이 되고 원초아의 욕구와 부모에 의해 부과되는 사회적 제지를 분간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즉 본능적인 욕구 충당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심각한 갈등으로서, 이 갈등의 결과가 성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가 유아를 배변훈련 시 조급해 하거나 억압적으로 시키면 성인이 되어서도 항문기 고착현상이 나타난다. 지나치게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결벽증과 무엇이나 아끼고 보유하려는 인색함이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무통제한 배설은 그 반동형성을 통해서 고집이 세고 인색하며 기타 지나치게 통제된 행동 형태로 발전된다고 한다.


다) 남근기(3-6세)

 남근기(phallic stage)는 3~6세까지 지속되는 단계로, 이 시기에는 유아의 성적 관심과 흥분이 더욱 강해지며, 성기에 성적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이 기간 동안에 유아는 자신의 성기를 자세히 관찰하고 자위행위를 하기도 하며, 부모에게 출생과 성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프로이드는 이 단계에서 유아가 이성의 부모에 대하여 무의식적인 성적 소망을 갖게 된다고 본다. 즉, 유아가 동성의 부모를 적대시하고 이성의 부모에 대하여는 근친상간적 소망을 갖기 때문에, 유아는 동성 부모와는 경쟁자로서의 관계를 형성하고, 질투와 분노감정을 갖게 되며,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갈등관계의 형성에는 유아의 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프로이드는 남아가 겪는 갈등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여아가 겪는 갈등은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고 불렀다고 한다. 남아의 경우 엄마에 대한 연모의 감정으로 아버지와 경쟁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의 엄마에 대한 감정이 아버지의 보복인 거세에 대한 두려움(castration anxiety)을 갖게 자신보다 더 강한 아버지의 가치와 태도, 행동과 습관을 수용하고 초자아의 결과를 보이는 타협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반면 여아의 경우 아버지의 남성의 힘의 상징인 성기에 대한 부러움을 갖게 되는 ‘남근선망(penis envy)'을 가지지만, 자신이 남성의 성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깨닫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성의 부모와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초자아의 분화가 이루어진다. 남아와 여아 모두 외상적 갈등(traumatic conflict)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경우 성적 역할의 동일시와 성적 정체감을 가질 수 있게 되며, 성인이 되어서는 성행위를 통해 이러한 성적 욕망을 해소할 수 있고, 충성심, 효도, 헌신, 그리고 낭만적 사랑과 같은 많은 감정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남근기에 고착된 성인 남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경솔하며, 과장이 심하고, 야심적이다. 이에 반해 남근기에 고착된 성인 여성의 경우에는 성관계에 있어서 순진하고 결백해 보이지만 난잡하고 유혹적이며 경박한 기질을 보인다고 한다.


라) 잠복기(6-12세)

 다른 단계에 비해 평온한 시기로 성적욕구가 억압되어 성적 충동 등이 잠재되어 있는 시기이다. 반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지적 탐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이때는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기술과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배우고 운동능력을 배양하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배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관점도 알게 되는 활동적인 시기이다. 이에 따라 성적 에너지도 특별히 한정된 곳이 없으며 성적인 욕구가 억압되어 심리적으로 비교적 평온하고 잠잠하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뜻은 아니며 성적으로 잠시 침체된 시기이다.


마) 생식기(12세 이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 생리적 능력을 갖추게 되고, 이로 인해 그동안 억압되었던 성적 욕구들이 다시 일어나게 된다. 구강, 항문, 성기 등 자기 신체의 자극을 통해 얻던 단순한 쾌감을 실제적인 사랑의 대상을 찾아 만족을 얻고자 하는 시기이다. 또한 정서적으로 이성의 부모에게 지나친 애착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사랑의 대상자로 이성을 찾게 된다. 이시기를 순조롭게 넘긴 청소년은 이타적인 사람으로 성숙하게 된다고 한다.

 

 

출처 : Reading Cure
글쓴이 : 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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