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모처럼의 외출

추곡저 2015. 6. 7. 11:12
      
      # 모처럼의 외출 
      낡은 바람이 도심을 지나 외곽으로 빠져나간다 
      바빠질 것 없는 한산한 발걸음 모모 일 공열 시쯤의 생활은 
      시내버스 흐릿한 창문에 매달려 삐걱거리고  
      겨울 하늘에 매달린 몇 줌의 찌든 자취가 이정표로 
      행인들의 얼굴과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조간신문 모서리에 인쇄된 알 수 없는 이름들 
      오래된 안부로, 젖은 눈발같이 날리고 
      노면에 부딪히는 일상들이 흩어져 유영한다 
      두피에 내려앉은 가려운 비듬처럼 내일의 희망을 붙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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