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날의 신부

생각한다

추곡저 2013. 11. 24. 15:30

      ┼ 생각한다 모두들... 일찍이 흘려보낸 늦가을 갈대 바람 같은 가슴 하나씩은 껴안고 산다 누구는 헤어진 추억에 신문지를 도배한 기억으로 산다 말간 머릿속에서 그녀는 앙증맞은 입으로 자기 비하를 단행한다 욕 찌기가 스미지만 선뜻 뱉어내지 못한다 조심스럽다 단아한 자세로 설마를 의심하며 아주 절정의 아름다움을 이즈러뜨린다 가지런한 치아들 근처로 끈적이는 브래지어나 거들의 값어치가 모여든다 늙은 수다가 분위기를 띄우자 피곤한 눈빛이 별로써 뜬다 체신의 침묵과 소양의 잣대는 잠에 취한다 별빛 사그라 아침이 오면 거실 창밖으로 솔나무 솔나무 둘러서 기웃거리고 모두 함몰의 늪에 빠져든다 애물단지로 경배 되며 가기는 잘 갔는지, 혹... 눈빛 갈라져 부엌문 앞을 엎어져 우는 건 아닌지 몹시 궁금하다 아름다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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