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은 살아 새끼를 치나니
진공을 막고 숨을 멈추면 모든 삶들 행복할까
유기체로 남아 흰개미랑 어울리면 행복은 할까
멈추어 버린 순간들...
이쁘게 다림질하고 싶어
나는 물을 뿌리네
탯줄에 감겨 날리던 환희와 그 장마 넘치던 물에
둥둥 떠내려가던 퉁소 벌레의 공포를
이제 새삼 작은 집돼지 다리랑
새로운 호박 덩굴 순을 치고
오십 원 동전 크기에
뻐꿈이는 잉어 새끼 입 벌림이 망막에 순수해라
틈바구니 맑은 물을 휘젓던 두 손의
그 연약함이 대바구니에 옮겨져 쳐다만 보던
싸악한 눈망울로 그리 사는 거야
몰랐다고 뒷걸음에 하늘을 잡고 늘어지던 幼年아,
어디로 숨어 버렸느냐 너는 어느 곳으로...
반짝이는 눈망울로 꿈처럼 살자
미루나무 언덕에 기지개 펼 때 오, 나의 당신!
요지경에 한눈을 팔고
앵두나무 그늘에 걸음을 멈추던 幼年이여, 내내
사랑하던 너의 꿈이여, 영원한 속의 슬픔이여
나는 울면서 말을 한다
눈물은 살아 새끼를 치나니
사랑아, 내 그...리...움...아,
가거라!
『내 어린 날의 신부 중에서』(화암출판사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