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바람입니다

낮에 나온 달

추곡저 2015. 1. 11. 18:21


     
    ┼ 낮에 나온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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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심부름에 길을 잃었느냐 
    오래 집 떠난 
    오라비 소식이 궁금하더냐 
    네 얼굴 가득히 수심이 쌓여있다 
    초이레 얼굴에 핀 푸른 일렁임 
              2 
    혹여 잔설 녹아내린 물가에 
    진달래꽃을 찾아 나섰느냐 
    바람 같은 그리움에 
    이별한 것은 아니더냐 
    묏골 안뜰엔 냉이도 나왔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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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릅나무 햇가지가 칭얼거리면 
    치맛자락 여며둔 
    엽전닢을 쥐여 주렴 
    처마 끝에 고개 내민 새앙쥐는 말더라도 
    돌아가기 서운하면 손이라도 잡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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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 계신 곳에 
    꽃씨라도 뿌릴련다 
    푸릇푸릇 무덤가를 
    버선발로 곱 돈대도 
    잠시 잠깐은 
    너만 봐도 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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