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나침판이라도 열면
갈 수 없다고 말하는 자나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자나
근본부터 알 수 없다
허공을 말하는 자들이 만나는 인터넷의 섬
우연이라 말을 하던 필연이라
말을 하던
콧대 반쯤 올려붙여 기만하는 위선이나
실은 별반 다를 것도 없을 법한데
하늘이란
아주 가당치 않은 허울로
반듯한 웃음으로
물 건너 여울목처럼 모이는 소용돌이에
나뭇가지 하나 던져 놓고는
난파되어 떠도는 노의 조각이라 말한다
어두운 밤의 풍랑과 바람살에
짓 찢겨 나풀대는
돛 자락 깃발을 얼려 북극성을 찾는
나침판이라도 열면
비로소 햇살이 열리는 아침에도
하늘의 바람을 핑계로 두꺼운 살갗 그것엔
이미 노을이 들었더라
욕념의 공간에 매여
하품으로 길들여지는 나날을
하얀 도포 자락으로 포장하여
kkk의 연민을 살려서라도 볼 걸 그랬나
아서라, 양철 지붕 꼭대기의
들고양이들 같은
여름날의 더위가 오만상을 찌푸리곤
켈켈켈, 켈겔,
Bring it on Home To Me / Van Morri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