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계

묵계 4

추곡저 2014. 11. 15. 12:41
      
      묵계 4 
        [향수] 
      지울 수 없는 추억을 그리며 
      물감 색깔을 하나씩 씻어서 말립니다 
      파란색, 노란색, 다른 것은 빨간색 
      술잔 속에 떨어진 삼원색의 
      슬픔을 풀어헤치면 
      단춧구멍을 삐져나온 콧잔등이 적어도 
      두 귀를 차지하고 숨은 쉬지요 
      가을 은행잎으로 하나가 
      하얀 목련으로 또 하나가 
      저기 바다를 건너온 인어 아가씨 
      로렐라이 언덕을 그리는가요 
      배가 지날 때 암초가 나서고 
      물살의 노래 비명으로 들려 옵니다 
      아픔보다 짙은 어둠이 머리카락을 감싸고 
      잔잔히 잠에 드는 시간에  
      파륵거리는 박쥐인 냥...  
      정적이 부르르 몸을 떱니다 
      
      
      La Ou Je T`emmenerai ( 당신을 데리고갈 그 곳) / Florent Pag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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