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무념의 열망
바람 불지 않고 물새도 일지 않는 고요로운 호숫가 다소곳 떠 있는...
거룻배 고물 옆 진흙처럼 묻어난 형체도 모를 연꽃술 한 잎
숱한 여름날 거느리다 기진맥진 당신의 가슴 타고 올라온... 낡아버린 무면의 열망 그 찌꺼기들
모든 날들 까마득 오르지는 못했어도 가물가물 종이비행기 날개 같은... 고추잠자리
겨울나기 준비하는 동그란 눈알 빛 동공 같은... 촉촉이 젖은 눈물 밑으로
다디단 화산재 숨은 열기 쏟아져...
하얀 대궁 이슬 걷어차 내며 시월의 달 그림자 좇는 강아지
시름없는 열망... 절망... 희망... 낙망... 발아래 떨어지는 낙엽 한 장 같은 피망
또다시 열망... 절망... 희망... 낙망... 낡아 터진 건망... 혼미한 물망...
그리고 대망(大望)같이 우뚝 선 유욕(有欲)의 몰망
『 잘못된 희망과 의지가 상처를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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