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오리온 좌처럼

알렉시에게...

추곡저 2014. 4. 8. 19:43

      
      ┼ 알렉시에게...       
      알렉시! 알렉시! 꿈을 꾸어라 
      가난한 꿈을 꾸어라 
      알렉시! 울지만 말고 그림을 그려봐 
      유채화 말고 물 그림 그려봐 
      섬진강 나루터나 미시시피 톰 소여 꿈길처럼 그려봐 
      알렉시! 광고할 줄 알아?? 
      선탠할 줄 알아?? 
      할 줄 알아? ㅎㅎ, 라면 삶을 줄 알아?? 
      빨래할 줄 알아?? 밥할 줄 알아?? ㅎㅎ, 
      양잿물에 드럼통 걸고 맑은 고기들 노니는 곳 
      알렉시, 족대질 할 줄 알아?? 
      초크 놀 줄 알아?? 
      매운탕 끊일 줄 알아?? 
      오줌 눌 줄 알아?? 
      아버지 누군 줄 알아?? 
      나라 어딘 줄 알아?? 
      거울 보면 거기 보이는 사람 누군 줄 알아?? 
      알아? 몰라? 알렉시!! 그리움 알아?? 
      그래, 산다는 건 이런 것이지 바로   
      나의 아버지 묏동에는 
      흙도 마르지 않았거늘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나를 데려가소서! 어머니를 데려가소서! 
      더는 보고 싶지 않아요 
      홀로 사실 어머니, 우리네 엄마    
      * 알렉시... 어려서 미국에 건너간 그녀가 삼십 후반에 아이를 잃고 상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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