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시에게...
알렉시! 알렉시! 꿈을 꾸어라
가난한 꿈을 꾸어라
알렉시! 울지만 말고 그림을 그려봐
유채화 말고 물 그림 그려봐
섬진강 나루터나 미시시피 톰 소여 꿈길처럼 그려봐
알렉시! 광고할 줄 알아??
선탠할 줄 알아??
할 줄 알아? ㅎㅎ, 라면 삶을 줄 알아??
빨래할 줄 알아?? 밥할 줄 알아?? ㅎㅎ,
양잿물에 드럼통 걸고 맑은 고기들 노니는 곳
알렉시, 족대질 할 줄 알아??
초크 놀 줄 알아??
매운탕 끊일 줄 알아??
오줌 눌 줄 알아??
아버지 누군 줄 알아??
나라 어딘 줄 알아??
거울 보면 거기 보이는 사람 누군 줄 알아??
알아? 몰라? 알렉시!! 그리움 알아??
그래, 산다는 건 이런 것이지 바로
나의 아버지 묏동에는
흙도 마르지 않았거늘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나를 데려가소서! 어머니를 데려가소서!
더는 보고 싶지 않아요
홀로 사실 어머니, 우리네 엄마
* 알렉시... 어려서 미국에 건너간 그녀가 삼십 후반에 아이를 잃고 상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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