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외로움

명함

추곡저 2014. 2. 9. 13:22

      
      # 명함  
      명함 하나를 받아들고 생각을 한다 
      xx 대표이사 xx 실장 xx 과장 xx 대리 
      또는 
      ㅇㅇ 해결... 급전이 필요한 분... ㅇㅇㅇ 시인... 
      이런 따위, 명함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대표이사 십만 원, 실장 이십만 원, 과장 오만 원, 대리 삼만 원 
      해결사는 천만 원, 급전은 이백만 원 
      시인은 시집 한 권이 구천 원이니 
      단돈 만 원쯤일는지도 모르지만, 
      얼마 전 파손된 물품을 눈웃음치며 어물쩍 건네주고 
      잽싸게 달아난 경동 택배 기사 녀석의 명함 같은 건  
      직접 당해봐서 오만 원이고 
      수두룩 수두룩 세상에 
      이런 명함 따위 없는 곳이 있을까  
      아직은 우리가 모를지도 모르지만 
      바람이나... 계절에도... 나름대로의 당당한  
      명함의 딱지가 붙어있는 건 아닐까   
      큰 놈 작은 놈을 따로 세워 
      무게 달아 보내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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